상세한 답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뒤늦게 언론에 뜻을 품었지만, 관련 전공도 경험도 그리고 인맥도 전무하여 답답한 심정이었습니다. 아랑카페를 통해 정보를 얻어 지난 1년간 어학성적을 마련하고 신문, 상식, 논작 등의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들이 과연 언론인으로서 필요한 실력과 자질을 기르는 유일한 길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부족한 저의 실력과 경험, 그리고 짧은 준비기간에 비추어볼 때 가당찮은 회의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주제로 글을 써야 하는 스터디 일정에 맞추다 보니 글에 나만의 생각과 주장을 담기보다는 그저 문장을 채워넣기에 급급했습니다. 날마다 수많은 사건사고가 터지는 신문과 방송뉴스 역시 거르지 않고 챙겨봐야 한다는 압박감에 표면적인 정보를 습득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인문사회학 고전을 읽고 그 내용을 현실과 접목시켜봄으로써 고민하고 사색하고 정리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허락하질 않았습니다.
현장감을 익히고 싶지만 무엇부터 준비하고 기획하여 나가야 할지 몰라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현장을 간접적으로라도 배우기 위해서는 역시 인턴 활동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인턴일을 하면서도 다른 준비생들의 공부량을 따라가려면 더욱 시간에 쫓기겠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언론인이 될 수 있는 길이라면 마땅히 따르겠지만, 깊이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더 요원해진다는 걱정이었습니다.
상세한 답변에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려던 것이 개인 넋두리만 늘어놓고 있네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은 저와 같이 대동소이한 고민을 하는 예비언론인에게 말그대로 '단비'같은 곳인 것 같습니다. 이봉수 교수님의 교육 철학을 들으니 언론인이 되기 위해 하고있는 저의 공부의 본질이 무엇이었나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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